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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한파와 폭염이 만든 새로운 주거 기준

1. 기후에 따라 바뀌는 집의 조건을 체감하다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을 고를 때 일조량과 방의 구조만 고려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해 집의 조건을 따지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파폭염이 반복되는 지금,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단열 성능냉난방 효율이다. 예전에는 창문이 크고 개방감 있는 집이 좋았지만, 이제는 이중창 유무, 외벽 단열재의 두께, 바람 통로 구조까지 따져야 한다. 특히 서울 기준으로 체감온도 -15℃ 이하 한파가 수일 지속되는 시기엔, 창틀 틈새 바람만으로도 실내가 급속히 냉각되는 걸 경험하면서 주거 환경이 건강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따른 주거 기준 변화, 기온 극단화에 대응하는 주택 구조, 주거 선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졌다.

한파와 폭염이 만든 새로운 주거 기준

 2. 한파가 만든 단열과 난방의 중요성

나는 2023년 겨울, 단열이 부실한 빌라에서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추위를 견뎌야 했다.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에 전기장판과 온풍기를 동시에 틀어도 방이 따뜻해지지 않았고, 난방비는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 경험 이후, 나는 주거지를 옮기며 외벽 단열재 시공 여부, 보일러 효율 등급, 창문 틈새 공기 유입 차단 여부를 철저히 따졌다. 요즘은 단열 필름, 단열 커튼, 문풍지와 실링 키트까지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방마다 온도 조절기를 설치해 난방 효율을 조절하고, 스마트 온도 센서를 통해 전력 소모도 분석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기후 위기에 따른 생존 전략이다. 지금은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건강과 지출이 완전히 갈린다. 한파 대비 단열성 확보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3. 폭염이 만든 냉방 구조의 재정비

여름에는 상황이 또 다르다. 2025년의 여름은 40도를 넘는 폭염이 10일 넘게 지속됐고, 그중 하루는 체감온도가 45도를 기록했다. 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1개의 에어컨으로는 도저히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없었다. 그래서 이중 단열 커튼, 방충망형 냉풍기, 천장형 서큘레이터까지 추가로 설치하게 되었다. 특히 거실과 주방이 연결된 구조에서는 에어컨의 냉기가 확산되지 않아, 공간 분할형 커튼을 도입해 냉방 효율을 높였다. 또, 에어컨의 전력 소모를 낮추기 위해 인버터형 냉방기와 스마트 플러그, 시간대별 온도 자동 조절 시스템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폭염에 대비한 냉방 전략, 공간 구조 최적화, 에너지 효율형 설계는 기후 변화에 따라 새롭게 정립된 주거 기준이 되었다. 단순히 시원하게 지내는 걸 넘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냉방 구조 설계가 핵심이다.

4. 주거 선택과 리모델링에서 달라진 우선순위

요즘 나는 집을 보거나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기후 대응 구조다. 벽 두께, 천장 단열, 창문 틈새뿐 아니라, 실내 공기 순환 구조까지도 주의 깊게 본다. 과거엔 감성적인 인테리어나 위치, 주변 편의시설이 선택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기후 변화에 강한 구조인가 아닌가가 핵심이다. 특히 재건축 예정 아파트나 신축 빌딩을 살펴볼 때는 제로에너지 건축 적용 여부, 태양광 패널 설치 가능성, 스마트 온습도 제어 시스템 유무를 반드시 확인한다. 기존 주택에서는 DIY 단열 시공, 단열 페인트, 자연 환기 유도 구조 변경까지 고려했다. 이런 변화는 단지 불편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년을 대비한 건강과 생존을 위한 설계다. 기후 변화가 주거 기준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5. 기후 변화 시대의 집, 이제는 기능이 우선이다

이제 집은 단순한 ‘사는 곳’을 넘어, 기후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하는 장비의 역할을 해야 한다. 나는 집이 나를 보호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더는 외형보다 에너지 보존력과 환경 반응성을 중심으로 주거 공간을 바라본다. 앞으로는 탄소 저감형 단열재, 지능형 환기 시스템,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실내 자재들이 기본 사양이 될 것이다. 나는 최근, 에너지 사용량이 낮은 구조로 리모델링한 집에서 여름 전기요금을 35% 절약했다. 기후 변화는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꿨고, 이제 집이라는 공간도 환경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 단열과 냉방, 습도 조절, 공기 순환, 모든 것이 연결된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우리는 앞으로의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기후 변화 시대의 집은 ‘살기 좋은 집’이 아니라, ‘살 수 있는 집’으로 바뀌고 있다.